안녕하세요, 애플제품을 좋아해, 어느덧 사과농장을 꾸린 개발자 김뀨리입니다.
얼마 전 새 맥북을 구입했어요.
개봉기와 약 3주 정도 사용해 본 사용기를 기록해 둡니다.
스따뚜!
10년 쓴 맥북 에어
2024년은 맥북 에어를 쓴 지 10년째 되는 해다.
대학 3학년, 짧은 한 학기를 휴학한 뒤 복학 한 나는, 휴학동안 모은 알바비로 과제용 랩탑을 구매했다.
그 당시 아이폰은 쓰고 있지 않았는데 랩탑으로 먼저 애플 제품에 입문한 셈이다.
(명확히 말하면 첫 애플 제품은 고등학생 때 구매한 아이팟 클래식이었다.)
그 후 아이폰 6s을 사용하며 사과 농장을 확장해 왔다.
지금이야 프론트/백앤드 등 개발자가 맥북을 사용하는 일이 정말 흔해졌고
중고등, 대학생들도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게 너무나 흔해지면서 맥북을 구매하는 일은 흔해진 것 같지만,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엔 정말 드물었다.
어쨌든 이걸로 리포트도 잘 써서 내고 리눅스 환경에서 편히 과제도 해서 무사히 졸업까지 했는데,
바로 입사하면서 랩탑은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퇴근 후 다른 개발은 거의 하지 않았고 가벼운 웹서핑 위주, 노션 기록 등으로 사용했다.
마지막 지원 운영체제인 BigSur로 업그레이드 후에 노션이 꽤나 버벅거려서, 이제 최근 애플리케이션들을 구동하기엔 무리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
(2014년 기준, 8GB RAM / 256GB SSD으로 구매했는데 아마 SSD를 업그레이드했지 않았나 싶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직 준비도 함께 하고 결혼 준비도 함께 한, 애정 어린 친구다.
서두가 길었다 ㅎㅎ 아무튼! 드디어, 10년 만에, 새로운 맥북 에어로 기변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활용할 생각으로, 15인치를 선택했고,
RAM만 업그레이드해서 구매했다.
잠실 애플스토어 매장 픽업 후기
잠실에도 애플스토어가 생겨서 매장 픽업으로 선택했다.
애플 제품은 주로 쿠팡 사전예약, 아니면 공홈에서 구매하는데, 집으로 배송받지 않고 굳이 매장 픽업을 간 이유는
구매 경험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어서다.
픽업 관련해서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픽업 예정일에 오전 반차를 써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품이 준비되었다는 메일..! 바로 빠른 퇴근을 하고 롯데월드몰 애플스토어로 향했다.
문 앞에서 대기하던 직원을 만나 픽업 서비스를 받았는데, 바로 금발에 파란 눈 외국인!
근데 이제 한국어를 너무 잘해... 마치 외국에서 구매하는 것 같은.. 그렇지만 한국어로 잘 안내받았다.

맥북 에어 M3 언박싱
언박싱이라고 할 게 많지는 않다. 단출한 구성품.
박스에 랩핑도 없어서 바로 열면 되고 비닐에 싸인 맥북 에어를 꺼내면 충전 선과 충전기가 숨어있다.
USB-C 어댑터는 70W 1 port 짜리와 35W 2 port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는데,
남편이 쓰는 M1 맥북 프로 구성품이 61W 어댑터가 있어서 듀얼 포트를 선택했다.
기존 맥북과 다른 점
13인치랑 15인치랑 많이 고민했는데, 무게 대비 생산성이 15인치가 훨씬 좋을 것 같아 15인치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론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맥북과 크기 차이가 커 보이지만 막상 겹쳐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맥북 에어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이 없어진 건 아쉽지만, 플랫 한 디자인도 깔끔한 느낌이 좋다.
더 이상 사과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여전한 아쉬움이다.
그 외에 포트가 많이 없어졌다. 잘 쓰진 않았지만 맥북 에어 2013 late 제품은 한눈에 봐도 포트가 많은 편이다.
(이 때는 이게 기본이었다구요..)
하지만 이제는 썬더볼트 2 port로 모든 걸 해결하고 있어서, 추가 액세서리가 꼭 필요하다.
CPU 논외로 하고, RAM/SSD만 놓고 비교했을 때, 8GB/256GB 제품과 16GB/256GB 제품 구매 가격 차이가 30만 원 정도 된다.
그동안 발전한 하드웨어 성능 차이와 물가를 고려하면 혜자 로운 가격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물리적인 포트를 제거함으로써 이익률을 높인 게 아닌가 싶다.
아 물론 이제 애플이 실리콘 칩을 직접 만들기에 원가 절감에 유리해지지 않았나 싶은 점도 있고.
몰랐지만 또 크게 느껴진 차이가 하나 있었다.
맥북을 열었을 때 전체적인 디자인이 뭔가 낯선데?라고 느꼈는데, 자세히 보니 키 디자인이 달랐다.
(왼쪽) 맥북 에어 2013 / (오른쪽) 맥북 에어 M3 (2014)
구형 맥북은 영어 알파벳이 더 크고, 왼쪽 하단에 박혀 영문 위주 자판인 반면,
신형 맥북은 알파벳, 한글 크기 차이가 크진 않지만 한글이 왼쪽 하단에 위치해 한글 위주 자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 취향이지만 이것도 구형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사용 후기 & 마무리
실리콘 칩 맥은 처음인데, 맥북 에어 M3는 정말 조용하고 배터리가 오래간다.
기존 제품이 좀 느려도 쓸만했는데, 딱 하나, 배터리를 교체하기가 어려워 교체하지 않았더니 충전기 연결 없이는 사용이 어려웠다.
이번엔 배터리 Full 충전된 상태로 11시 카페 오픈런 해서 4시쯤 집에 왔는데
5시간 정도 화면이 켜져 있었을 텐데도 배터리는 약 70% 정도 남아있었다.
웹서핑 등의 가벼운 작업 위주라면 배터리 걱정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정말.
그리고 이전 제품은 팬 소음도 있어서, 특정 작업을 하면 이 친구가 힘겨워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는데,
M3 맥북에어는 팬리스 디자인이라 팬 소음이 있을 수가 없고,
프로세서에 대한 애플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맥북 에어도 흔히 깡통이라고 말하는 기본 모델 가격이 계속 올라 이 가격이 맞아?라고 하는 유튜브들을 몇 봤다.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사양의 랩탑이 많겠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제품이라면 200만 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랩탑은 얼마나 사용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참이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또 얼마나 발전한 맥북 에어가 나와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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